Food

[week&쉼] 백화점에 맛 쇼핑 간다

OJJ 2007. 6. 15. 17:08

"넌 백화점에 쇼핑하러 가니? 난 외식하러 간다." 정말이지 요즘 백화점에 가면 물건 사러 왔는지, 식사 하러 왔는지 헷갈릴 지경이다. 최근 백화점마다 개보수를 하고 새로 문을 열면서 푸드 코트의 질을 대폭 향상시켰기 때문. 메뉴도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화려해졌다. 백화점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확인한 맛집.맛코너를 소개한다.

글·사진= 유지상 기자

■신세계백화점 호두파이·손만두

삼순이 호두파이='촌스럽기 짝이 없는 브랜드' '호두파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표'. 대놓고 말은 못해도 듣고 보는 사람마다 슬그머니 웃음 지을 수밖에 없는 이름이다. 하지만 우습게 봐선 안될 일. 단일품목임에도 최고급 백화점의 한 코너를 턱하니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알이 굵은 통호두를 씹는 맛이 최고예요.""달지 않으면서 촉촉하고 부드러워요." 맛을 본 사람마다 극찬이다. 연애 시절 남편이 부르던 아내의 별명을 상표명으로, 남편과 아이들이 즐겨먹던 엄마표 호두파이를 상품으로 내놓았다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백화점에까지 입성하게 된 것이다. 미니 사이즈는 4900원, 빅 사이즈는 1만6000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본점은 물론 반포본점(02-595-6335)에서도 주문 배달이 가능하다.

자하 손만두=만두 명가로 꼽는 부암동 '손만두'집을 신세계백화점 측이 신관을 오픈하며 공들여 유치했다. 이 집 만두는 예전 서울 음식 그대로 자극 없는 맛이 특징이다. 인공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고, 간도 최소화해 밍밍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만두는 일일이 손으로 싸고, 음식에 사용하는 장이며 김치도 모두 손수 만든다. 여름철 대표 메뉴는 편수(7000원). 편수는 여름에 수라상에 오르던 네모난 모양의 찬 만두다. 만두소에 표고버섯.쇠고기.오이 세 가지만 들어가 깔끔하고 상큼한 맛이다. 이 집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메뉴는 떡만두국상(1만5000원)이다. 수육냉채에 녹두빈대떡, 세 가지 만두(편수.야채만두.고기만두), 그리고 식사용으로 조랑이 만두국 등이 오른다.

호두파이
■롯데백화점 전통차·볶음우동

티로프트 전통차=롯데백화점 본점에 꼭꼭 숨은 다락방 같은 공간. 12층 식당가에서 별도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유리 돔 천장 아래 위치해 포근한 자연광이 그대로 쏟아진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유리 돔으로 쏟아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티로프트의 대표 메뉴는 대추차.구기자차 등 우리의 전통차. 여기에 단호박이나 고구마 등을 가미한 라테 음료나 꽃차.녹차 등 무공해 음료가 있다. 날이 더워지면서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아이스 오미자차, 사각사각한 얼음과 함께 즐기는 눈꽃 식혜가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값은 6000원부터. 디저트 메뉴로 일인용 미니 시루떡,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궁중떡볶이도 판매한다.

몽고스칸 그릴
몽고스칸 그릴=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있는 뷔페식 그릴 요리코너. '먹는 것보다 보는 게 더 행복한 곳'으로 알려졌다. 지름 2.5m가 넘는 둥근 그릴의 양 편으로 조리사 두 명이 긴 나무를 저어가며 음식을 익힌다. 그 모습을 보면 일단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고, 이어 코끝을 간지럽히는 냄새에 주문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기본으로 피망.숙주.양파.부추.배추.팽이버섯.청경채.시금치 등 신선한 채소를 원하는 대로 골라 담는다. 그러면 자체 개발한 5가지 소스를 얹고, 우동을 추가해 그 자리에서 바로 익혀준다. 기름도 없이 1분여 만에 조리된 볶음우동 스타일. 재료별로 이국적인 매콤새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일인분에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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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7/06/14/29396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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